인텔이 처음 64bit용 CPU를 설계하고 만들 때는 32bit를 지원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.
1994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아이테니엄(IA-64) 프로세스는 이를 뒷받침하듯이 x86에 대한 호환성이 없었습니다.
이런 인텔의 생각을 바꾼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카피 CPU 제조사인 AMD에 의해서였습니다.
AMD는 인텔과 달리 x86과 호환성을 유지하도록 64bit용 CPU를 만들기로 하고 1999년 x86-64라는 이름으로 개발을 발표하게 되고 2003년 옵테론을 발표하면서 최초로 32bit와 64bit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.
이후 인텔도 2004년 프라스캇 CPU에서 이 기술을 적용하게 되었습니다.
당시 인텔은 HP와 공동으로 개발하던 IA-64 프로세스가 있었음에도 32bit와 호환이 되지 않아 대중화를 하지 못하고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일부 판매되고 있었을 뿐 대중에게 보급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.
그도 그럴 것이 당시만 하더라도 일부 제품을 뺀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가 32bit용만 개발되고 있었고 64bit용이 판매되고 있더라도 많은 사용자가 기존의 사용하던 소프트웨어를 버리고 새로 사기에는 너무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사실 인텔은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태였습니다.
처음 AMD가 x86-64를 발표할 때만 해도 많은 사람이 실제 제품에 대한 반신반의하는 상태였으며 효율성이나 에러가 많을 거라는 단순히 추측성 오해가 많았습니다.
그러나 AMD가 직접 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때 모든 우려는 사라졌고 결국 AMD의 결정이 옳았다는 것은 이후 발표되는 CPU만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.
이후 인텔은 AMD의 x86-64를 크로스 라이센스를 통해 도입하여 EM64T 아카텍처를 발표하게 됩니다.
우리는 AMD 덕에 현재 64bit와 32bit 소프트웨어를 혼용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.
어쩌면 AMD가 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직도 32bit 버전의 컴퓨터를 사용하던지 고가의 64bit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고가의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따라 따로 사야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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